가끔씩 놀러가는 갤러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이 사진..
처음 이 사진을 보았을 때 눈물이 나더니만,
볼때마다 가슴속 깊이 뭉클하게 피어오르는 무언가가, 마치 내 수명을 단축시키는 듯 한 느낌이다.
노년에 노을을 향한 앵글을 보면,
늦게 시작한 사진이 아니라면, 평생 수 많은 노을을 보았을텐데,
아직도 노을을 향한 미련은 끝까지 버리지 않는 열정으로 보여 좋지만,
한켠에,
할아버지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엑스자로 둘러메고,
힘든 자리에 앉아있는 할머니의 모습에 내 아내를 비추어보니,
가슴팍을 떡매로 얻어맞은 듯 한 느낌이다.
갈등의 초절정.
진정,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안단 말인가?

20040329113630


이 사진은
Nine / 최재창 http://nine.byus.net 님의 사진입니다.
20040329113744 / 이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