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지.
연세는 94가 되셨고 장수도 하셨지만
그보다도 인상에 남는것은
너무나도 괴롭게 하늘을 가시는 분도 있고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다가 가시는 분도 계신데
나의 외할머니는 주변사람들을 너무나도 편하게 하셨고
할머니 스스로도 아주 편안하게 돌아가셨다.
살아오신 삶도 복과 덕을 가지신체 살아오셨지만
그것만큼 하늘에 가실때도 복과 덕을 지니신체 가셨다는것이
정말로 축복을 받으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는구나.
현제의 나의 나이보다 세배는 더 긴 삶을 살아오셨는데,
할머니는 그 삶을 만족하셨고 충분했다고 생각하셨을까?
외할아버지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실때
말을 하지는 못하셔도 글로서 더 살고 싶어하시는 마음과 함께
아직도 할일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표현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과연 사람은 얼마나 살아야 충분히 살았다는 생각을 하고
얼마나 살지 못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일까?
아무도 지금 당장 죽음에 대한 생각도 걱정도 하지 못한체
오로지 현제 닥치고 있는 삶의 무게와 함께
그리고 단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의 멍에를 메고
그저 계속 앞으로 가고 있을 따름인데.
그래서 죽음이란것이 먼 훗날같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구나.
어떻게 하면 나는 삶을 만족스럽게 살았다고 할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이 부모가 자식의 죽음을 본다는 것인데.
아마도 그 최소 조건은 부모님 보다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이겠지.
인생은 짧을까?
나의 지나간 32년간을 돌아보면 결코 짧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년 그리고 지냔 2년 그리고 지난 3년 4년을 돌아보면
결코 길었다는 느낌이 없는데 지난 32년간은 지금도 결코 나에게
짧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구나.
이제 다시 최소한 그만큼을 살수 있다는 가정아래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결코 길지 않은 32년간 나는 과연 만족스러운 삶을
그리고 그때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개척할 수 있을까?
32년 이후 그 때 또 다시 이런 생각을 할때,
나는 똑 같은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때는 확연한 답을 하고 싶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그렇지만 나는 또 한번 32년간의 새로운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노력을 할것이라고. 내 힘이 닿는 한.
20040830134425
멋지다 동우!
세월의 속도가..
20대 20km/h
30대 30km/h
40대 40km/h
…
라던데 아직까지는 무지하게 공감중…
만족한 삶을 살려면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네~
20040830141918 / 김기현
꾸역꾸역,
난 지나간 추억들을 하나씩 모으면서,
결코 헛되지 않고, 즐거운 일들이 많았음을 기억하며 살련다.
사진.
슬프고 우울할 때 찍는 사진도 있지만, 대부분 즐거운 기억을 담는다.
그래서 좋고,
슬프고 우울한 일들,
잊혀지거나, 아니 잊혀지긴 힘들지만, 그 일을 겪고 나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기에,
그 역시 사진에 담겨 있어 훗날 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게을러지고,
사진을 생각하면 다소 깊은 숨이 나오는데,
동우의 장문이 나로 하여금 조금은 숨쉬기 편하게 해 주는 구나.
역시, 깊은 친구로세…
20040831003807 / 이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