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장난감.
대부분 아이들은 운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동그란 핸들을 돌리는 것에 대해서.

첫 돌 지나고,
엄마는 키티핸들을 사줬다.
어디가서 핸들 돌리는 것에 feel이 꽂혔다고.
근데,
이걸 맨날 들어줘야 했다.
집에서,
아빠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어디 갈 때 마다 갖고 가서 들어줘야 했다.

견디다 못한 엄마는
어느날 키티핸들을 옷장 깊숙히 감춘다.
그리고 동훈이에게는 다른 장난감들이 생겨나면서,
키티핸들을 자연스럽게 잊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났다.

지난 일요일-4월 30일,
롯데마트에서 시간 때우려고 돌아다니다가,
장난감 코너에서,
동훈이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키티핸들을 발견하고 말았다.
유난히 집착을 보이는 동훈이.
엄마는,
똑같은 것이 집에 있으니까 다른 걸 사라고 갖가지 회유책을 썼지만 실패.

결국은 똑같은 걸 사고 말았다.


핸들 들어 주느라 굵어진 팔뚝을 보시라.
이렇게 몇 개월간 들어주다가,
급기야 감추기까지 했는데,
또 다시 악몽이 시작되려나~~
주말연속극을 보면서도 들어줘야 했다.

그러다가,
아빠는 운동화끈으로 푸우 말머리에 핸들을 달아 주었다.

그리고는,
아빠, 짱!

 

맘대로 좌회전, 우회전.
태양의 집(<-신길동에 위치한 상가 이름) 가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하면서,…


운전하다 쉬가 마려우면,…

 

아빠처럼 발 올리고 운전하기..

2006050210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