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다 공구리 못 박는데,

햄머드릴로 구멍 뚫다가 왼손 검지 부상 ㅠ

비명소리에,

마눌님 손가락 잘린줄 알았다는데,

전 순간,

아, 피아노~~~~

다행이, 붕대감고, 타건이랑 타이핑 정도는 되니, 하느님 감사합니다.

피아노 배우기 고행기를 쓰다가,

지난번에 바이엘 50까지 치고 썼는데,

겁나게 달려 어제는 75번 들어갔습니다.

친구는 하나를 미스없이 완벽하게 치면 넘어갔다고, 그래서 1년걸렸다고 하는데,

전 그냥 어쩌다 되면 팍팍 넘어가서, 지금은 75번 입니다.

진도가 빠르다고 해서 절대로 소질이 있거나 천재성(?)이 있는건 아닙니다.

또, 이 나이에 천재성 있으면 뭐합니까…

누나(한때 동네학원에서 피아노 가르쳤던..)는 그냥 팍팍 나가라고 하는데,

저도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어려워지긴 했는데, 조금 재밌어 지네요..

뭐랄까,…

조금 다양해지기도 하고,

바이엘이지만 왠지 연주같고.. 해서..

두려운건,

이 늦깍이의 고단한 삶 속에서, 열정이 식을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어쩌면 희망, 용기 얻으려 여기 자주 오는데,

뭐 직접 연주하신거나,

“이런건 어떻게 치나요?” 하는 악보 보면,

저런걸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가끔 제가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가끔 저 같은 회원도 계시기에….

싸2클럽에 늦게 배운피아노 클럽이 있던데…

왠지 여기 자주 오게 되네요.

번호 하나하나 넘어갈수록,

지나간 세월이 너무 억울한 마음마져 드는데,

더 멜란꼴리 해지는게,

괜히 했다 싶기도 하고… 하하.

3년 후쯤,

피아노 칠 수 있는 카페에서 마누라한테 들려줄 노래를 해야 하는데,

연애할 때, 기타반주로 녹음해서 주곤 했었는데,

그런 모습 그리면서, 오늘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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