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아줌마 부르고 시엄니께 다현이 맡기고 학원에 나간지도 어언 2주 반이나 지났구나. 일 시작해서 기쁘긴 하지만, 역시 애 떼어놓고 나온다는 게 보통일이 아닌 거 같어.
8월 말부터는 학교 강의도 나가야 할 듯 하고, 내가 잠시 쉬었던 한국학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할 타이밍도 다가오는데, 일케 일 하는 것만으로도 눈치가 보여서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는 말이 차마 나오질 않더구나. (내가 계획한 일들 다 이루자면, 난 영원히 싱글이어야 했어 ㅋㅋㅋ)
그냥…이렇게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가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어했던 건 못하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사는 인생, 정말 뭔가 이루긴 해야하는데…^^
그래도 울 다현이 얼굴만 보면, 마냥 사랑스럽고 행복하니, 이것만으로도 난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보석을 지닌 여왕(?)이 된 기분이구나.
백일 사진이 생각보다 일찍 나와 오늘이면 볼 수 있을 듯 해. 정말이지, 언제 함 도산공원 야외촬영하러 가야하는데 말야…ㅋㅋㅋ
다현이 델꾸다니기 수월해지면…
20050804191044


자아실현, 성취.
가족의 구성원으로, 부부로, 부모로, 자식으로.. 인간관계가 참 많지만,
내 숨을 남이 대신 쉬어줄 수 없다면,
어쩌면 배우자도 내가 아니니 자아실현을 대신 해줄 수 없는거지.

계획을 이루려면 영원히 싱글이어야 했다고. ..
가슴에 와 닿는 말이지만,
어차피 결혼을 선택했고,
부부로서, 부모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도,
개인적인 성취 못지않게 자아실현의 큰 목표로 세워도 훌륭할 듯.
그걸 모르는 지선이는 아니겠지만.

어쩌면 “가족”을 이루어 사는 사람이 많기에,
그게 그냥 흘러가는 흐름속에 자연히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족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은 여간 힘든게 아닌듯 해.
맘 만으로 이룰 수 없기에,
어쩌면 돈을 많이 버는 것,
공부를 많이 하는 것 보다 더 힘들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지.

당장 동훈이랑 놀아주고 싶어도,
밥줄에 목매달고 있으니 말이지…
하루종일 애랑 엄마랑 시름하는걸 알면서도,
그래서 지금은 집에 전화하는 횟수도 예전보다 부쩍 늘었지만,
가족과 함께하고자 하는 욕심을 채우기엔 너무 부족하다.

여자, 엄마, 아내에게 있어 직장과 학업이란,
아직은 필수라기보다 선택인 사회이지만,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면서 두 가지를 서로 양보하면서 생활한다면,
커다란 노루 한 마리는 아닐지라도,
토끼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건 아닐까? 헤헤.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가족의 목표는 하나라는 것.
사랑, 행복.. 뭐 그런것 들.
개인의 행복이 가정의 행복이요 나라의 행복이라면,
개인적인 자아실현도 아주 중요하지만,
가족 안에서의 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항상 갈등은 있게 마련인 듯.

간만에 말이 길어졌네.
이 말은 지선이에게 한다기 보다,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로,
나한테 더 큰 힘이 된듯 하구나.
그래서 고맙네. 헤헤.

20050804204659 / 이한승


니가 한 말을 늘 기억하면서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 부족한 내 맘을 100% 채우는 글인 것 같구나.
내 홈피에 가져가서 종종 봐야겠어^^

20050828001105 / 이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