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느닷없이 찾아온 마음의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못본척 해보려고 하고

못들은척 해보려고 했지만

가슴의 설레임은

이러한 모든것을 견딜수 없는

순간으로 승화시켜 주었습니다.

아니

내 모든것을 드러낼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 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가슴의 불길은 점점커지면서

몸, 눈, 귀, 입술 그리고 목소리까지

나의 전부를 태웁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재가 되는 순간까지

저는 그러고만 싶었습니다.

지금은 단지 가슴속에 그때의 불씨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짧았지만 결코 짧지 않은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도 길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던

그날이 지금은 그립습니다.

아프기만 한 기억이라면

저는 새로운 설레임을 찾지 않을런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한사람만을 생각할수 있었던

그사람만 생각해도 행복했던

그런날이 있었다는 것이

그런 기나긴 날을

그리워 할수 있는 마음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봄은 정말로 길었지만

그 봄날을

저는 다시 한번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는 오지않을 또다른 기나긴 봄날을….

20041027035113


어쩌면 그런 기억들이,…

20041027130818 / 이한승


언제나 계절은 다시 돌아오듯이..

20041103190141 / 김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