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둘되는 내 친구가 외롭다고 하더군…
요세 괜히 침대 옆이 허전하고 그리고 외로움이 밀려오는것을 참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자유분방한 연애생활을 하고있는 그 친구는.
마지막으로 3년 넘게 사귀던 전 여자친구와의 헤어짐을 끝으로 자유에 대한 외침을 크게 부르며
다른 여자들과의 자유로운 관계속으로 여기 저기 헤집고 다녔지만.
친구 아닌 애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의 잔상은 여전히 그 친구의 내면세계에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크나 큰 굴레인듯 하다.
돈도 중요하고 얼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sex라고 얘기하는 그 친구는 지금 그 중요하다는 sex보다 더 중요한 것을 느끼고 있는듯 하다.
자기말에 귀 기울여 주고 충고도 해주고 같이 웃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해주는 그 존재가 자기 옆에 있어야 한다는것을……
얼굴은 개성만 있으면 되지만 몸매는 좋아야 한다고 거기다가 그 몸매의 기준이 목선과 다리선 그리고 발목등등 세세한 곳까지 따져대는
그 친구도 결국 결혼할 시기가 왔다는 것일까? 그러나 그 친구도 쉽게 결혼하기는 힘들듯 하다. 따지는게 많아서.

여기서 졸업한지 반년정도 되는 선배에 대한 얘기가 들려오는데….
그선배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졸업했고 얼굴도 잘생기도 키도 크고 여자에게는
더 할나위 없이 느끼하게 (여자들은 느끼한 것을 좋아한다고…..ㅎㅎ) 대하면서.
지금은 어였한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교수로서 자리까지 잡았기때문에.
아주 최고의 신랑감중의 하나로 손 꼽을 만 하지.
자신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아~주 느긋하게 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얘기와 함께 들려오는 비화는 “좌절”, “체념” 그리고 “분노”의 세 단어더군.
그 선배 나이 37….마흔을 바라보는 배나온 아저씨에게 도데체 어느 잘난 아가씨가
시집을 가겠느냐 말이지. 거기다가 돈 얼굴 나이 세가지 다 버릴수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선배로서는 그 자신에 대한 자존심때문에
그리고 지금까지 기다려왔다는 아쉬움과 아까움때문에 아마도 더더욱 분노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스스로 잘난사람은 결혼하기가 힘들다는 것일까? 그러다보니 흘러가는 시간도 모르는체 해야할 시기도 놓치고. 모든것은 적당한게 최고 있듯 하다.

이 학교에 온지 10개월 정도 되는 후배가 있는데.
자신은 눈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단지 정말로 여성스러운 여자이기만 하면 결혼상대로 자신은 좋겠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함 확인을 해봤지 과연 눈이 높은지 아닌지…
5명중에서 4명이 괜찮다는 아가씨를 못생겼다고 말하는 그 놈아가 과연 눈이 낮은가? (그 아가씨가 예전에 내가 사랑했던 아가씨거든)
그리고 당신이 여성스럽다는 기준에 대해서 아주 꼬~치 꼬~치 물어보았지.
학교는 약대 출신이면 좋고 남편말에 순종을 해야하며 다소곳 하고 지혜롭고 집안일을 잘하는 상이
바로 여성스럽다는 경악할만한 대답…..
그친구도 결혼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파~~악 오더군. 유학오는 놈들은 왜그리도 다 잘난는지…..

나는 아주 복잡하다. 내가 눈이 높은건지 낮은건지도 모르고.
결혼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멀지않은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고
집에서는 결혼에대한 경각심이 없고
그리고 동생도 여자친구가 없는 관계로 똥차 빼라는 얘기도 없고
마음속에 간직해온 그리고 키워온 욕망의 씨앗을 갈무리 하는 걱정도 하고
벌써부터 애는 둘이상을 나을 생각과 함께 교육비에 대한 걱정도 하고
ㅎㅎㅎ

지난 겨울 한국에 들어갔을때 고등학교 친구와의 동문회에서 얘기하던것이 생각이 나더군.
나 빼놓고 다 여자친구 내지는 아내가 있는 놈들인데.
한 녀석이 여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토로 하길레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나온말이
더도 덜도 필요없다 단지 50:50의 서로에 대한 양보만 있으면 된다고.
내가 생각해도 아주 거창한 말이었는데. 그때 왜 그 생각이 나온것일까?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어서 튀어나온것이면 아마도 나는 우수한 신랑감중에 하나로 들어가겠지.
어쩌다 튀어나온 명언이라 하더라도 정말로 마음에 드는 말이다.
50%만 마음에 들면 다른것은 50%의 양보로서 해결할수 있다.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나타남 반드시 써먹어야지…나의 좌우명은 이것입니다 라고….하하…

이런 글 쓰는 것도 우습군.
결혼에대한 생각을 하기전에 여자부터 찾아야 하는건데.
몸을 만들어도 보여줄사람이 없음 꽝이고
재미있는 영화가 나와도 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으면 꽝인것을.
결국 결혼에 대한 단상은 꽝이라는 결과가 나와버렸군.
아 우울타…………

뜨~~아.

20040610120052


사랑..
양팔저울처럼 하면 어떨까?
가장 이상적인 사랑이, 균형을 이룬 양팔저울이라면 …
근데 그 양팔저울의 특징은,
평형을 이루다가도, 아주, 아주아주 작은 차이만 있어도 한 쪽으로 기운단 말이지.
그러니까, 50 : 50 이 아니라, 49.9 : 50.1 이라도 기울어 버리고 만다는 말이지.
그래서,
우리는 양팔저울이 기울어 졌다는 것만으로 서로의 사랑의 크기를 가늠해서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할 것이 아니라,
그게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그 차이만큼 다시 넘겨줘서 균형을 이루도록,
아니 어쩌면 내게로 기울어진 0.1에 덤을 얹어 0.2를 주면..
서로 오고 가는 사랑이 점점 커짐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사랑하는 사람들간에 싸울 일도 있지만,
그 싸움은 결국 아주 작은 차이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오늘 동우의 글에 붙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20040612170536 / 이한승


모두 동감 ㅡ,ㅡ

20040614154418 / 김수진


저두 동감이요.. 우와~~ 다 같은 생각들을 하고 사는군요..

20040616174924 / nayao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