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들어왔네.
정말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마음의 여유이기에
한승이의 반가운 메일에 주저없이 들어와서 쓰게 되는구먼.

저번 목요일에 Korean Night 이라는 한인 학생회 주최의 행사를 가졌거든.
한국사람들에게는 아련한 한국문화의 내음을 마시게하고
외국사람들에겐 고고한 한국문화의 그림자를 새기게 하는것이 목표인지라

전문 기획을 하시는 분께 부탁을 드리고
여기 매디슨에서 할수 있는 모든 공연의 섭외
그리고 영상자료의 확보를 위한 한국관광공사와 시카고 방송사와의 접촉
상상이외로 너무나도 많은 손이 가는 일이었지.

그리고 나는 프로그램 메뉴의 편집 및 음향과 영향 편집등을 하는
기술적인 부분을 맡게 되면서 마지막 한주는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거기에 매달리다시피 했고.

그리고 행사 당일

무대설치의 트러블이 발생했고…

그 트러블과 함께…

리허설의 순간순간에 가져지는…

행사진행의 불안감…

결국 전체적인 리허설은 하지못하고…

오후 7시 반에 예정된 깃발은 올리고…

불안한 출발…

역시나 발생한 기술상 실수…

그리고 관중들의 웃음…

그러나 관중들의 박수소리…

그리고 관중들의 탄성…

관중들의 환호…

관중들의 기쁨…

관중들의 설레임…

마지막 아리랑 합창과 함께…

나와 주위에 있는 모든 분들은 악수를 하며…

성공리에 끝난 한국인의 밤의 행사를 축하했지…

거의 한달반이 폭풍우처럼 지나갔는데.
목요일 하루의 공연을 위해 소비한 수많은 시간은 지금은 꿈처럼 느껴지고.
그냥 허탈감과 함께 진한 여운을 가지는 것은
창립제 그 날의 기분을 또 한번 느끼게 되는 구나.

모두들 잊지 않고 있겠지
창립제를 위해서 들인 연습시간 노력
그리고 그 날의 공연.

난 그 동안의 노력과 그 날의 공연은 꿈과 같지만

그 날의 남은 여운만큼은 아직도 현실처럼 생생하다.

지난 목요일의 행사를 돌아보면서

가져보는 우리 창립제의 회상이

겹쳐 어우러 지는 것이

왠지 정말로 그립구나…

그렇지 않니 친구들아?

20040503235846


이국땅에서도 국위선양을 위한 동우의 애국심과 노력, 동우스러움이 보이는구나.
그래도 멀리서 남긴 장문은 친구들에게 반가운 안부가 될거야.
건강해..

20040504091320 / 이한승


me too….

20040518181537 / 김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