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잘 보내셨습니까…….

— 작은 에피소드 —

지난 1월 군에 입대했던 아들이
얼마전 휴가를 나왔습니다. 제 아내는 그 아들을
마중하러 아파트 입구까지 나가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제 어미를 발견한 일등병 아들은
어미 앞에 등을 대고 쭈구려 앉아 한사코 업히기를
강권하더니, 반색하는 어머니를 한 아름 업고
덩실덩실 집안까지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이날 좀 늦게 귀가한 저에게 아내는
"아, 글쎄, 아들이 나를 업어줬어요"
"정말 멋진 애예요, 진짜 효자예요"라는
말을 아마도 수십번은 더 넘게 했었던 듯합니다.

20년 넘게 아내와 살아왔지만
그렇게 마구마구 행복해 하는 아내의 얼굴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아내의 사랑이 이제 남편에서
아들놈한테로 완전히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거 정말 큰일 난 것 아닙니까?
———-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031124090542


상큼한 월요일 아침…
며칠간 일에 매진을 했더니, ^^
제 집안일이며 개인일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은행도 한 번 가야하고,
집에 가전제품 수리도 해야하고, (기사다 토요일은 해결을 못하더라구요. 일부러 집에 일찍 갔었는데…)
다몽이 책도 읽어줘야 하고,
그 동안 찍은 필름 현상도 해야 하고,..

일.
물론 열심히 해서,
회사(-.-)도 나도 발전을 해야 하는데,
가끔은 이렇게 염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풀어야지…

20031124092702 / 이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