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일정표에 오전 일정은 텅~ 비었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하니까.
벌써 길거리 음식이 그리워 아침 일찍 나간다.

숙소와 접해있는
Soi Ram Butri 거리.
오늘 아침도 여기서 해결~





아침으로 먹은 네 가지 메뉴.
먹을 때 마다 맛이 다르고 집에서 간편한게 먹는 음식 같아서 싫지 않았나보다.
김치, 단무지 같은 반찬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럼 이 맛에 깊이 빠지기는 힘들었겠지.
비어있는 오전 일정은 그동안 강행군으로 좀 쉬고,
이제 점심 먹고 오늘의 여행지 암파와 수상시장으로 향한다.




점심엔 대충 이렇게..
메뉴가 세 개 밖에 없는 건..
사진을 안찍었거나,
아니면 아침 먹은지 얼마 안되서
아내는 점심을 건너 뛰었나…
기억은 안나네..
암파와 수상시장은 금요일부터 개장하는 시장으로,
물 위에 배를 타고 다니는 사람,
배 위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이 어우러져
배 위에서 음식을 사고 먹는, 뭐 그런 이색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수상시장은 홍익여행사 앞에서 오후 1시에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여기저기 들러 몇몇 일행을 모아서 간다.


수상 시장 근처에 작은 사원에 들렀다.
사원 건물 전체를 나무 뿌리, 줄기가 뒤덮은 사원인데
그 곳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자동차를 발견했다.
기아 카니발.
한국 자동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없었다.


매점에서 포테이토칩 구입.
나무 밑에 앉아 있는 여행객은 한국 여행객으로,
특히 민소매의 형은 우리 둘째 지훈이가 돌아오는 날 까지 찾아 반갑게 인사한,
갈 때, 올 때 같은 비행기를 탄 형이다.
내 형 아니고, 지훈이 형.



드디어 암파와 수상시장에 도착.


달달한 아이스 커피..
객지에서 커피가 고플때 먹어서 그런게 아니라 동네에서 먹는 것 보다 훨씬 맛있었다.


삼부자가 하나씩 사 입은 티셔츠.
하나에 3천 5백원쯤 하는 티셔츠.
동훈이랑 나는 커플티,
지훈이는 부엉이와 버스가 그려진 티셔츠.
저 티셔츠를 얼마나 아끼던지,
숙소에 들어와서 각잡아 두었다.


북적거리기엔 좀 이른 시각.
강 양쪽으로 상점이 쭉 늘어서있고,
난간도 없는, 폭 2미터 가량의 상가 앞 보도를 그냥 걸어 다닌다.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태국이 안전불감증인지, 우리나라가 예민한건지 모르겠다.


강의 양안을 넘어 다닐 수 있도록 중간중간 다리가 있다.


시장에 자리한 자전거샵.


눈에 익은 자전거 라이트가 보이길래 두리번 거렸더니,
안쪽에 자전거가 세워진 자전거 샾이다.


신상품인지 중고인지 모르겠지만,
자전거 샾이 왠지 반가웠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려 있던 선상 상점.
주로 해산물 구이를 판다.
오징어, 새우, 가리비, 게, 등등.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 듯,
아니 어쩌면 저렴한 음식에 길들여져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암튼, 조금 한적한 곳에서 오징어 구이를 먹고,
여기저기서 길거리 음식들을 사먹는다.
그런데, 이 곳의 음식은 입에 좀 맞지 않았다.
향신료 냄새가 많이 났고,
왠지 시큼한 것도 있는 것 같았고..



강가에는 이런 철물점도 있었다.
제법 큰 철물점이라 여행객보다는 현지인을 상대로한 상점 같은데,
쇼케이스 앞에 캄피 구동계로 무장한 콜나고가 서 있었다.
꽤 고가의 자전거를 이런데서 만나니 좀 놀랐고, 자전거 주인이 부러웠다. ㅋ



오징어 버터 구이.
나중에 무슨 소스를 같이 넣어줬는데,
그 소스가 입맛에 잘 맞지 않았다.
암튼, 이런 길거리 음식도 천지였다.






이렇게 좁은 길에, 자전거, 오토바이도 다닌다. 헐~~
밀려서 빠지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런걸 자유롭게 물어볼 만한 사람이 없었네..


해가 저물어 노을이 진다.
일몰 후에는 반딧불투어를 한다.
배를 타고 30분쯤 강 깊이 들어가면
나무마다 모여서 반짝이는 반딧불을 구경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기에
근심을 풀러 화장실에 들른다.
모던한 곳이 아니라 재래식 화장실을 상상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변기는 요강이 아니라 배수관이랑 연결되어 있다.
일 보고 나서 수조에 바가지로 처리해야 하는데,
어느 하나 만지기 싫은 마음… ㅠㅠ


요렇게 배를 타고 수상시장을 가로질러 반딧불을 보러 간다.





반딧불 투어 이동 경로.
한시간 가량 소요된다.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은 주면이 깜깜한 곳이라
사진으론 담지 못했다. 군복무시 본 이후로 처음 보는 반딧불.


숙소 근처.
투어 시작은 미니버스가 돌아다니면서 여행객을 픽업하는데,
투어를 마치면 한 곳에 쏟아 내려준다.
다행이 우리 숙소 근처 로타리가 내리는 장소라 내내 편하게 지냈다.








복귀 후 먹은 로띠…
얇은 밀 반죽에 바나나를 썰어 넣고 버터에 구워 ..
쵸코시럽이랑 연유를 얹어 먹는다.
그나저나 바나나가 곰팡이균 때문에 멸종되어 간다는데…
다음 날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