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이면 결혼 10주년.
그 동안 여차저차 보금자리 꾸렸고,
동훈이, 지훈이도 생겼고,
하루하루 빡빡하고, 하는 일은 점점 열악해지고,
점점 살얼음판 이지만 가족만큼은 똘똘뭉쳐서 살아야 한다.
10주년을 기념할 만한, 특별한 것이 없고 그냥 여행.
해외여행은 좀 어렵고, 제주도로 정했다.
아내도 오케이했고, 손은 나보다 더 컸다.
▼9월29일 아침. 준비한 가방. 바퀴달린 작은 트렁크 두개. 카메라가방. 숄더백(아내용)
카메라 삼각대는 가족사진을 위한 필수품.
그런데 너무 무거워서 가벼운걸로 장만하려 했으나,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몸으로 때우기로 했다.

▼여행일정에 맞게 제주에 비소식이 있었다. 목금토일 중, 목금.
매일매일 체크하다보니, 출발하는 날 아침, 제주도 비소식이 사라졌다.
사실, 비 걱정은 안했다. 나중에 예보가 바뀌어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진짜루.

▼김포공항 가는 길. 비가 왔다. 제주에만 안오면 된다.

▼차는 그냥 공항 주차장. 주차대행은 예전부터 말이 많아서 패스. 지금은 많이 정화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택시를 타고 갈까도 생각했었는데, 그냥, 다 내가 짊어 지고 가고 싶었다. 언제나 사진속의 검은 차 같은걸 한 번 타보나…

▼공항에 내리는 비에 지훈이도 걱정이 많은가보다. 뒷짐지고 창밖을 내다본다.

▼우리가 타고 갈 t’way 항공. 수하물이 실린다.

▼”위기탈출넘버원” 열혈팬답게 안전가이드를 본다.

▼저가항공이라도 할건 다 한다. 기내서비스로 토마토주스를 먹는 동훈이.
그런데 t’way 항공 CI의 색감이 꼭 토마토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나는 그냥 토마토항공이라 불렀다.

▼제주공항에 내려 셔틀버스 타고 STAR 렌터카 도착.
맑다. 하하하.

▼시간이 어중간해서 가는 길에 김밥천국에 들렀다.
사실, 이 곳은, 미리 알아둔 김밥천국이었다.
도착해서 점심 해결하기가 마땅치 않을 것 같아서.
다 나의 계산속에 있었다.

▼아내가 김밥을 사러간 막간,
렌트카 계기판을 봤는데, 허걱. 16만.
차종은 NF 소나타 트랜스폼. LPG.
소음, 진동 그런건 없었으나, 암튼 주행거리 16만. 택시였다.
그래도 별 탈 없이 달려준, 3박4일간, 나의 애마였다.

▼위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사고 나오면 애월해안도로로 들어갈 수 있다.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첫 가족사진.
세월이 흐른다.

▼참 맘에 드는, 포토제닉한 사진이다.
맨날 다투는 동훈이형 손을 잡은 모습이며,
둘이 같이 먼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며,
지훈이의 왼손이 뭔가 말을 하는 모습 등.
아주 오래갈 것 같은 사진이다.
바닷빛은 CPL필터를 이용해서 하늘, 구름이 바닷물에 반사되는 것을 차단했다.
CPL필터는 그런 반사되는 상이나 난반사등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는데,
창문에 비친 상이나 물에 비친 상,
혹은 하늘을 아주 짙게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그런데 이 필터를 둘째날 분실한다.
내내 찜찜하다.

▼협재 해수욕장
사진 오른쪽에 하얀집이 있다. 2층집에 검은 지붕. 옥상에 태양열 온수기가 설치된…
하얀집민박이다.
이곳이 내가 아마 1994년 2월, 제주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
10명가량의 친구들이 방 하나를 1박에 2만원에 잤던, 그 집일게다.

▼살짝 구름이,…
바닷물은 차지 않았고,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동훈이는 첨부터 빤스만 입고 놀라고 했는데, 고집을 부린다.
결국, 두 녀석 다 옷을 적시고 만다.





▼빤스만 입은 동훈





▼비양도


▼동훈이의 X꼬 실루엣

▼비양도를 배경으로 한 형제
비양도는 그늘에, 아이들은 햇살에 찍혀
배경이 회화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CPL로 바다는 에메랄드빛이다.

▼결국 드러 누운 지훈이. 모래로 튀김옷을 입힌듯 되버린다. 덕분에 엄마가 고생좀 했다.

▼커플룩. 그리고 너무 이쁜 바닷빛.

▼협재해수욕장 가족사진. 바람은 좀 불었다. 아빠 헤어스타일 꽝.

▼저지오름
저지오름 둘레길은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오름 위에는 전망대가 있다.

▼저지오름 전망대 가는 길.




▼둘레길을 한바퀴 돌면 좋았겠으나,
시간도 그렇고, 아이들 체력도 그렇고 해서 전망대만 올랐다.

▼이 사진은 클릭해서 보면 제주 서편을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지오름은 12시방향에서 진입하면간이 화장실이 있는 공간을 만난다.
차를 갖고 가면 이곳에 주차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전망대 오르는 길도 가깝다.

▼소인국테마파크
제주엔 별의 별 테마파크가 많이 있다.
테디베어도 있고, 초콜릿, 유리공예 등등.
어쩌면 제주의 지역색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은 그런 테마파크는 다녀도 추사김정희의 유배지는 들러보지 않는다.
아이들이 있어 소인국테마파크니 트릭아트니 보러 다녔지만,
나중엔 작은 곳이라도 제주도만이 알고 있는 곳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불상하고 커플룩

▼아주 이러고 몇 번을 뛰어다닌지 모른다. 여행 내내 그랬다.
비행기 타고온거 흉내내는 거라고.




▼아직 다물어지지 않은 입. 하하.








▼산방산이 뒤로 보이고,
용머리해안을 보러 갔는데,
파고가 높다고 관람금지.
첫날의 일정은 대충 여기서 정리된다.
저녁 먹은 곳이니 숙소니, 이런건 사진에 없다.
내 추억도 좋지만,
장사하는 곳에서 이리저리 사진 찍어대는 것도 그렇고, 무슨 기자도 아니고,
또 그럴만큼 특별한 걸 먹은 것도 아니고.
숙소 방 사진은 하나 있다.

▼9월30일. 여행 이틀째.
큰누나한테 쇠소깍에 대해 잠깐 들었고, 무슨 천연세제 얘기하다가,
인터넷 검색에도 나름 괜찮다고 해서 찾아갔다.
투명카약을 타는 곳인데,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한다기에,
아침 일찍 갔다.
그런데 날이 꾸물꾸물하다고 오늘은 운행을 안한다고 한다.

▼운행을 하지 않는 다는 소식에 잔뜩 골이 난 동훈이.

▼결국 트릭아트박물관을 찾는다.

▼사진 찍을 땐 그냥 그랬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럴듯하다.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웃통을 벗겼다.

▼그랬더니, 지훈이도 벗겠다고 나선다.

▼나도 뭔가 남기고 싶었다. 하하.


















▼내안에 너 있다. 후후.









▼지훈이가 겁나서 못탈줄 알았는데, 아주 재밌어했다.
결국 마지막날도 말 한번 더 탄다.
기수 아저씨 말대로,
말 목을 툭 쳐서 빨리가게도 했다.
동훈이는 두고 온 쇠소깍이 계속 걸리는지, 뚱~ 하다.

▼그래도 말에 오르니, 신난다.


▼형제는 그렇게 출발하고,

▼나중엔 기수없이 단독으로 작은 한바퀴.

▼돌아오는 길, 헤벌쭉 지훈이. 좋단다.



▼승마 후, 쇠소깍에 전화를 했다.
오후에는 카약 운행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1시 이후로 운행한다길래 다시 찾았다.
그리고 눈치보면서 구경하고 있는 중.

▼투명카약 출발 데크.

▼그렇게 2, 3번 번호표를 받았다.
많이 기다리지도 않고 말이다. 아싸~.

▼아까와 다르게, 이제는 좋단다.

▼고사리손을 가르쳤다.

▼신이 났는지, 일하시는 분 테이블에 마주않아서 안내서를 읽는다.






▼엄마랑 지훈이, 아빠랑 동훈이.

▼다 올라가서 동훈이에게 노를 건낸다.
이게무지 하고 싶었겠지.
내년엔 고무보트 사서, 리버힐즈 가자고 다짐했다.






▼산굼부리 입구의 돌 하루방.



▼산굼부리를 설명하는 리포터놀이.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가끔씩 아내는 먼저 시동을 걸어준다.



▼지훈이의 성화에 억새를 꺾는 엄마.




▼정방폭포.
쇠소깍을 왔다갔다해서 일정은 조금 꼬였지만,
제주민속촌을 포기하고 다녔다.
뭐, 제주의 기원, 역사등등을 볼 수 있지만,
그냥 차창밖으로 느끼기에도 충분하다고 생각…
고학년이 되거나 하면 다시 가보던가….





▼정방폭포는 일몰후 관람이 안된다. 그래서 정방폭포 먼저 보고, 천지연폭포 보러 갔다.
가는 길에 근심을 해소하는 지훈.

▼천지연폭포




▼10월 1일 아침, 테라스밖으로 보이는 숙소 밖 전경
제주 서귀포시 뷰티풀하우스.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좋았다.

▼주상절리 입구.


▼주상절리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번 여행에 다른 사람이 찍히는 걸 싫어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다.
아내랑 아이들이 잘 협조해 주었다. 손병호게임 만쉐~~.





▼여미지식물원





▼선인장 꽃이 생각보다 컸다.

▼셀프타이머로 이렇게 찍었는데, 내가 너무 미련하게 커보인다.

▼그래서 작고 아담한 곳으로 갔다.





▼극락조화와 뽀샤시 된 아내.

▼여미지식물원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이걸 똥나무라고, 똥 싸는 자세를 하고 있다.

▼섭지코지
드라마 올인으로 유명한데, 주변 건물이나 뭐나, 너무 상업적으로 변했다.
이런걸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김녕 미로공원.
1998년도에 찾았을 땐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나무가지도 많지 않았고.
이젠 울창해졌다.

▼이 사진 찍는데 화각에 자꾸 다른 사람들이 잡혀서 고생좀 함.

▼만장굴.
얼마전엔 고씨굴, 석회동굴을 다녀왔었다.

▼체크아웃 하기 전, 뷰티풀하우스 A-503호



▼사람들한테 친한 인상 주려고, 눈썹염색을 했단다.


▼말 타는게 재미있었는지, 제주시로 돌아오는 길에 승마장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이곳은 전날 보다 분위기가 무슨 귀곡산장 같았다.





▼이 새끼 말 – 망아지는 여기저기 풀을 뜯고 다니다.

돌아오는 여정은 찍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