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현이가 하나님 안에서 새로 태어난 날이었다. 12월의 주말은 비교적 한가했었는데, 집안일에 어찌어찌하다 보니 계획했던 내 일은 하나도 못하고 지나가버렸다. 그 탓에, 이번주가 죽음이다…T.T
어젠 간만에 밤새워 할 일이 있었는데, 잠깨려고 먹은 간식이 오히려 졸음을 유발하게 되어 오늘 이렇게 골아파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민, 한편으로는 배째라 하는 심정으로 앉아 있다. (다행히 다현이 잠시 낮잠 자는 중 ㅋㅋㅋ)
남편이 생떼 쓰다시피해서 다녀온 제주도는 그저 기억 한켠에 있을 뿐, 여행 후유증조차 안생긴다. 그저 그렇게 무뎌지는 건지…아니면 삶에 시달리다보니 그렇게 되는 건지…(이런 상황이 가끔은 서글플 때도 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그렇게 생각하고픈) 남편한테는 말할 기회조차 안생기네.
그러다 이렇게 할일이 몰아닥치면 잊혀지는거구…

너가 올려 준 바다 사진 인상적이었다.
약간은 무섭고…그러나 역시 경이로운…
제주도는 나에게 그런 신비감을 주었어. 그것말고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적어도 그곳에서 숨어 속세에 찌든 나의 삶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고…
그러나 익숙함을 버리는 건 소중한 것을 버리는 것보다 나에겐 더 어려운 일이었나보다 ㅋㅋ

암튼, 연말 정리 잘 하고, 음주가무는 자제하는 연말이 되길 바래*^^* (난 어제 뻗어버린 남편 옷 갈아 입히면서 드디어 올 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20051228140706


탁상용 달력 프로젝트때문에,
오늘 회사 전체 음주가무 후,
이 늦은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제주도를 네 번 가 보았다.
역시 처음 겨울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한라산과 마라도까지 섭렵했으니,…

그리고 졸업여행.

또, 후배와 단둘이 한 히치하이킹.

그리고, 처가식구들과 함께한 여행. 가장 맘 편하고 럭셔리한 여행이었다.

또 가고 싶다, 난.
언제나

20051229021927 / 이한승


제주도는 4계절이 제각각 매력적이라 적어도 4번은 가봐야 한다며…
우리 식구들도 아마 머지 않아 가족 여행을 다녀올 계획(만 세웠다)이다.
이번엔 눈이 많이 와 산 근처도 못 가본 게 조금 아쉬웠을 뿐…
젊은(?) 날엔 수중에 돈만 들어오면 비행기표를 사서 여기저기 숱하게 돌아다니기 바빴는데..
이젠 어찌된 일인지 의욕상실이다…(왜 이러고 사나 몰라)
어제, 내가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을 만났는데, 그분께서는 모든 일이 유쾌하고 즐거우시단다. 인생을 즐기는 법을 아시는 게지. “그저 고전소설이 우리에게 얘기해주는 대로 살면된다”라고 하시던 그 분의 미소는, 이 세상 그 누구의 행복과도 바꿀 수 없을 듯 했다.
그래, 한 번 사는 인생, 정말 멋지게 살아야지. 올핸 뭔가 해내고 말거야 ㅋㅋㅋ

20060102153752 / 이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