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가 늦었다. 벌써 음력으로 섣달 보름이 훌쩍 넘었구나. 곧 있으면 설이구나. 너, 원정씨, 동훈이 올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도 올 해는 서른 넷이구나. 아!. 한승이는 셋이지 ㅋ. 넌 참 많은 것을 이뤄놨는데 나는 항상 그 자리 아니면 몇 보 뒷걸음이네. 로또처럼 인생은 한 순간 대박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평범하게 사는 것 마저 각고의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결국 평범한 것이 행복한 것이지만. 요즘 곰곰히 생각해보건대 난 일상의 행복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 과거에도 그랬고 몇 해 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생각하건대 내 미래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있어 보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아닐 것 같다. 그래서 서글프다. 가족이라는 것이 참 소중한 것을 알고 무한한 행복의 원천이라는 것을 느끼지만 난 그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해. 서른 살이 넘으면 나도 많이 바뀌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그게 쉽게 바뀌지 않는구나. 신년부터 우중충한 얘기해서 미안하다. 그냥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아무튼 너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하마. 또 글 남길께.

20060117130808


어차피 우린 세상에 난 것 부터,
천국은 아니었어.
부모님을 원망하는 건 아니지만…

세상을 일찍 깨우치는 사람은 요절하고,
욕 많이 먹는 사람은 오래 사는 걸 보면,
이곳은 천국, 혹은 지옥에 가기 전 세상인가봐.

천기야.
그냥 술이나 한 잔 하자.. ㅋ

20060117173311 / 이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