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얘기치 않은 철야를 했다.
새벽 6시, 동트는 아침에 카메라 메고 뚝섬을 나가볼까 하다가,
일이 있어 집에 갔다가 씻고 밥먹고, 옷 갈아입고 다시 출근.
비몽사몽.
아침에 다섯명의 전사를 본 동료가 사다 준 건 우루사와 드링크.

신나게 야근하고 나서 받는 거라곤,
세시간어치의 야근비와 밥값 5천원.
그리고 우루사 하나랑 드링크 하나.
그거 먹고 또 일하면서 졸면서 버틴 시간이 오후 네 시.
그리고 퇴근.

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과연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일정에 시한폭탄을 달아 놓은 듯,
쫓기듯이 하는 일이란 정말 신물난다.
일정을 하루 늦춘다고 달라질까?
아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이 했어야 하는 일이다.
그게, 정치적 음모이건, 아니면 책임감이건 간에,…

200409251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