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무렵,
면도기로 박박 밀어준 적이 있다.
땀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잠자는 동훈이 머리를,
면도기로 밀어줬다.
두 시간 이상 걸렸다.

그리고 얼마전에,
전기 면도기에 구렛나룻 정리하는 바리깡으로
대충 이발 해줬다.
근데, 조금 엉성했다.
이발용 바리깡이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그러다가,
어제는 동네 미용실에 갔다.
땡깡을 부리거나 거부하거나… 하면 어쩌나 했는데,
시종 심각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발 전 옆모습.

아빠, 이거 진짜 괜찮은거야?

아, 이 누나, 잘 해주실 수 있을까…

머리 숫 없는데, 너무 많이 자르면 안되는데…

잘 되가요? 엄마, 옆머리가 너무 휑~ 하나요?

암튼, 누나만 믿어요.

바리깡 너무 박박 밀지 말아요. 전 아직 아기피부예요~~

머리 감겨주는건 엄마가 프론데, 엄마가 해주면 안될까?

어때요? 괜찮아요?

2006052917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