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생중사(?)의 길목에서 꿈꾸듯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온 가족이 환자들이라, 아무도 개선될 기미가 안 보여. 나 또한 맘 편히 쉴 수가 없으니, 몸이 나아질 생각을 안 한다.T.T
게다가 요즘은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콜레스테롤 수치도 엄청나게 높고, 몸이 말이 아니야. 약으로 치료해 보자고 병원서는 그러는데,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깝깝시럽다.
건강이라는 게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라는 거…요즘들어 더더욱 실감하고 있고, 이제는 애기를 위해서라도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미 일에 뛰어든 이상 줄이는 걸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여전히 힘들고 피곤하지만, 그나마 내가 번 돈으로 아줌마랑 베이비시터를 파트타임으로 불러 내 일과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시댁에 눈치 보이는 게 쪼끔 덜하기도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여자는 돈 벌어도 당당해지지 못 하는 건지 짜증스럽기도 하고, 밀린 살림 왜 혼자 도맡아 해야 하는 건지 화나기도 하다. 신랑은 그저 한 번씩 미안하다는 말로 때우려 하지만, 그게 속상하면서도 달라지는 건 없구나.
이렇게 살거면 뭐가 좋다고 글케 같이 살려고 아둥바둥댔는지…하는 생각도 들고…(이런 말 들음 신랑이 서운해 하겠지만)
그렇다고 평생 연애만 하고 살 수도 없지 않겠어? -_-;; 결혼이란 제도로 결합되어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를테니까…
한편으로는 안정되고 행복하면서도, 늘 마음 한켠엔 불만투성이다.
ambivalence…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감정 아니었나…

오늘같은 날은 좋아하는 커피 전문점에 앉아 치즈가 든 샌드위치와 생크림 듬뿍 든 커피를 마시면서 맘편히 책을 읽고 싶구나…
아니…이건 맨날 드는 생각이지만…+_+

20051129114826


간만에 찾아 왔구나.
우선,
갑상선.
여자들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의 한 부위라고 하고,
또 작은 누나도 얼마전에 수술했다.
지금은 교통사고로 다리에 철통차고 누워있지만. 가족갤러리에 기부스 주인공.
금년은 작은 누나에게 여러가지 일이 생긴다.

여성 갑상선 질환은 스트레스가 한 몫 한다는데,
사는게 있잖아,
스트레스를 안받으려고 하면 끝이 없는것 같아.
세상, 그렇게 쉽지도 않고 말이지.
어떻게 푸느냐가 더 중요하고, 이건 뭐 내가 따로 얘기 하지 않아도 알겠지만서도,…

어지러진 집을 치울 때,
치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그게 스트레스지만,
나중에 치우고 싶을 때 치우자… 하면 좀 편하지 않겠나….
근데 이것두, 남편, 남자들 생각이고,
여자, 아내는 자기 일이라 생각하니 힘들고,
또 나도 열심히 도와주고 분담해야 하지만,
그게 그렇게 마음이 “동”하기가 쉽지 않더군.
그래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란 말이 생긴건지…
암튼, 영원한 숙제 아니겠어?

그러면서도 결혼해서 지지고 볶고 살고,
근데 남자는, 아니, 나는,
내 여자, 내 아이, 내 가족… 을 기꺼이 책임지고,
다 내가 업고 간다.. 는 생각이 완성될 때,
그러니까,
“책임”이란 단어의 느낌인 “해야 한다”가 아니라,
“책임지고 싶다”일 때 결혼에 대한 확신?
혹은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는지.
“책임지고 싶다”.. 이것도 ambivalence 인가?

남이 해주는 것 보다,
내가 벌어 먹이고 싶고,
누가 큰 집을 준다 해도,
내 작고 허름한 집일지라도,
그 안에서 내가 지켜주고 싶은 심리.
“사랑한다”는 말은 구체적이지 않아,
오히려 “책임지고 싶다”는 말이 더 명확한 듯 하다, 나에겐..

암튼.
난.
만 4년의 결혼생활이 넘어가면서,
동훈이가 생겼고,
집 문제로 골치아픈 일 한 번 겪고,
난 늘 같은 일상 같지만,
회사일은 뭐 언제나 망망대해 항해하는거랑 같고,
집에선 때부리는 동훈이, 힘들어하는 아내…(웃을 일, 신기한 일, 기특한 일도 많지만..)

뭐 암울하게 생각하다 보면 끝도 없지만,
근래에 회사일 때문에 아주 심한 심적 데미지를 입었는데,
아마 사회생활 7년을 넘기면서, 군대까지 9년 이상을 넘기면서,
이렇게 좌절감을 맛보기는 처음인듯 해.
근데,
집안을 난장판 만들어 놓고,
완전히 악동이 되어버려,
사탄의 인형 – 쳐키를 연상케 하는 동훈이.
그 앞에 넉다운 되어 있는 아내.
아이들 성향이 다들 그렇다지만,
요즘엔 기침감기까지 앓고 있는 동훈이랑,
그 때문에 맘도 아픈 아내랑,
그 앞에서,
하근찬의 “수난 이대”의 대사,
“니 신세도 똥이다, 똥.” 이란 말이 떠오르더군.

결혼해서 배우자로, 부모로 산다는건,
홀로 자유롭게 사는 뭐 그런거랑,
비교의 대상이 아닌것 같아.
그렇다고 솔로가 “하자”가 있는건 아니지만.
늘 주위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솔로의 떡”이 커 보일 수 있지만,
결혼한 사람은 현재 자기가 가진 떡의 크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것 같아.
자기도 모르는 자기 떡 크기를 솔로는 알겠어?
그래서 가끔 솔로들이
“그러게 결혼은 왜 했어?”해도,
딱히 할 말이 없지.
그러나 하나 확신할 수 있는건,
그리고 어쩌면 이게 내 궁극적인 삶의 목표(?) 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늙고 병들어 누우면,
분명히 옛기억 자꾸 생각해 볼 것이구,
내가 찍어 놓은 사진도 많이 쳐다볼 것 같은데,
그 때 결코 내 떡이 작았구나.. 하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아.
그 때쯤엔 “솔로의 떡”은 생각조차 안할거고,
비교의 대상이 아니란걸 느끼게 될 것 같아.

60년을 살건 100년을 살건,
사람의 인생도 역사라서,
당대에는 평가받을 수 없는 것.
어쩌면 지지리 궁상이요, 힘든 인생일지라도,
훗날엔 다 좋은것만 추억하고 죽겠지?
부모를 여윈 자식들도,
부모와 좋은 추억만을 생각하지,
섭섭함은 생각지 않듯이..

간만에 지선이의 글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군.
또 이리저리 두서 없이 적었네. 하하.

나도 빨리 일을 훌훌 털고 일어나야겠다.
심기일전.

오늘 힌트 하나 얻었다.
어디 맛있는 케?弱“篤【

20051130101607 / 이한승


그래 맞아…남편이 뭐 하나 조금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여자는 “이 남자랑 결혼하길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거야. 오늘 신랑한테 그동안 쌓인 걸 다 털어놨더니,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 하더군. 나로선 왜 그렇게 시시콜콜 말해줘야 그제서야 아는지 이해가 안되고, 또 그렇게 얘기하고 나면 “나 오늘 생일인데 이거 갖고 싶으니까 사와”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서 감동이란 생각도 할 수가 없어지지…왜 먼저 관심 가져주고 뭐가 필요한지 알려고 노력을 못할까…
난 결혼할 당시 내가 책임져주고 싶어 결혼했는데(그러니까 남자여자가 바뀌었다는 소릴 듣지), 막상 결혼하고 나니 기대고 싶어지더라고…그런데 기대려 하니 이 남자, 자기는 다른 일 하면서 어깨만 빌려주는 격이야. 참으로 미묘한 여자의 감정을 알려고도 안 하는 이 남자한테 적지 않게 실망했지만, 그래도 자꾸 포기하기 싫어서 오늘도 한바탕했다. 언제나 되어야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 아니 남편이 될 수 있는 걸까. 그렇다고 내가 집안 더러우니 걸레질 좀 알아서 해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워낙 좋아하는 거에, 특히 사람에 집착을 잘 하는 습성이라 난 의도적으로라도 내 일에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 다현이를 낳고, 세상에 또 사랑하는 존재를 만들어 행복보다는 겁부터 났던 내 성격으로 보아서는…위험해.ㅋㅋㅋ 그저 각자 자기 인생 가게 만들어야지, 나중에 설령 혼자 남았을 때 덜 슬플 거 같아서…모순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그게 지금으로선 맘 편하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암튼…내가 봐도 느그 마눌님은 존경의 대상일 듯 하다. 서로 많은 힘이 되어주길…넌 울 남편과는 다르고, 느그 마눌님도 나와는 다를테니, 우리처럼 소 귀에 경 읽는 장면은 연출되진 않겠지. ㅋㅋㅋ

20051130173830 / 이지선


울 마눌님,
니 글 보면,
“여기 소 한 마리 더 있소~~” 할거야. ㅋㅋ

20051130225148 / 이한승


ㅋㅋㅋ 그러니까 머리 속에 있는, 가슴 속에 있는 것들을 품고만 있지말고 실천을 해야지~ 울 신랑은 품고 있는 것조차 없다.>.<

20051201155155 / 이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