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일차, 방콕 왕궁 주변]
첫 날 아침.
숙소 앞 골목. 그리고 처음 만난 식당.
소위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고 듣고 갔는데,
역시나 거리거리, 숯불 피우고, 구루마 끌고, 이것저것 많이 판다.
첫날 일정은 방콕 에메랄드 사원 일대를 돌아보는 것인데,
아침식사 하겠다고 나왔다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식당에 들어갔다.
두 아이가 먹은 음식으로,
50바트, 60바트 정도였다.
우리돈으로 2천원, 2천5백원정도..
반찬을 따로 없고 물은 사먹어야 했지만,
배를 채우는 본연의 역할은 저렴하게 할 수 있었다.
방콕 카오산 로드 근처에 한국인 여행객에게 성지와도 같은 홍익여행사 바로 옆.
참고로, 태국여행에 대한 정보는 http://www.thailove.net/
방콕 현지의 한국인 여행사, 홍익여행사는 http://hongiktravel.com/
사전 준비나 현지 여행 프로그램등 도움을 많이 받은 곳이다.
왕궁 가는 길.
방콕 왕궁의 개략적인 위치는,
https://goo.gl/maps/KM2jvVCnPo32
위 구글 지도를 보면 되고,.
왕궁 주면은 마치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창경궁, 비원, 경복궁, 광화문광장, 덕수궁 등으로 이어지는
고궁 코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역사적인 스토리와 서로가 느끼는 가치와 중요도는 다르겠지만.
추운 겨울의 한국에 있다 가서 그런지
첫날의 더위는 좀처럼 견디기 힘들었다.
그리고 왕궁은 관광객이 왜 그리 많은지,
걷는 것 보다 사람 피하는게 더 힘들고 신경쓰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애너지 만땅!! ㅋㅋ
사람과 더위에 초장 부터 지쳐간다.
우리나라 전통 고궁은 기와지붕에 단청, 금강송 기둥, 창호지로 발린 문,
건물의 마루바닥, 주춧돌 등등이 특징으로 보이는 것 처럼,
이곳 왕궁은 태국스러운 불교 상징들과 금도장들 일색이다.
이국적이고 처음 보는 것들이지만,
어릴 때 부터 자주 본 우리나라 건축물들이
훨씬 멋있어 보인다.
그래도 이런 건축물은 정말 멋있다.
태국 여행 전에 준비한 것 중 하나가
카메라 렌즈이다.
캐논 EF 16-35mm F4.0L
여행지의 넓은 풍광을 담기 위해 구입했다.
복귀와 동시에 다시 중고로 팔 생각을 하였는데,
이 렌즈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앞으로 또 여행 갈 걸 생각하고 갖고 있고 싶은데,
워낙 고가의 렌즈라 갖고 있기도 부담이고.
암튼, 돈은 무조건 많이 벌고 봐야한다. ㅠㅠ
색이 다른 문양마다 타일 처럼 붙였는데,
하나하나 정말 힘들게 지었겠구나.. 는 생각이 들었다.
보는 우리는 짧은 시간 스쳐 지나가지만,…
엄마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 둘째 지훈이.
내쇼날지훈그래픽으로 별명을 붙여 주었다.
내용은 아직 확인 못했는데,
나중에 아이들 앨범 만들때 써먹어야겠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 최근에는 출사니 뭐니 엄두도 못내고 자전거와 일에 빠져 있다.
사진사는 삼각대를 십자가처럼 지고 다녀야 한다는 말처럼,
셀카봉이 판을 치는 요즘,
나는 미련하게 삼각대를 가져갔다.
정말 다른 사람의 삼각대는 여행 내내 구경을 못했다.
그래도 짋어지고 간 삼각대 덕분에 원하는 가족사진을 담을 수 있으니,
덜래덜래 귀찮아도 삼각대는 진리다.
나중에 다른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유난히 파란 하늘로 표현되는 사진은 포토샵으로 처리한 보정이 아니라,
CPL 필터를 사용한 결과이다.
CPL 필터는 원형편광필터라고 하는데,
유리창등에 비친 형상을 제거하는 기능도 있고,
햇빛을 머금은 하늘에서 그 빛을 차단하여 어두운 하늘로 표현하는 기법도 가능하다.
중간중간 파란하늘은 CPL 필터를 이용한 촬영..
총검을 든 경기병을 무서워 하는 지훈이.
엄마 껌딱지가 되어 사진을 찍는다.
1번 에메랄드 사원을 보고,
2번 왓포, 3번 왓아룬 새벽사원을 보려 하였으나,
우리가족은 더위와 인파에 이미 녹초가 되었다.
왕궁을 보고 2번 왓포까지 걸어서 10여분 걸린다는데,
이제 조형물과 인파속에 갇히는 건 무의미.
따창(Tha Chang, N9) 선착장에서 따 띠안(Tha Tien, N8) 선착장까지 수상버스로 이동한다.
따창(Tha Chang, N9) ~ 따 띠안(Tha Tien, N8) 의 짜오프라야강.
강물이 누렇다.
따 띠안(Tha Tien, N8) 선착장
선착장 뒷편으로 이어진 먹자골목에서
코코넛 하나를 샀다. 40바트.
신혼여행때 필리핀에서 먹은건 달고 좋았는데,
이건 왠지 밍밍~~
그래도 아이들에겐 정글의 법칙에서 먹는 거라고, 어여 먹으라고..
더위가 절정에 달해
아내 얼굴도 벌겋게 상기되었다.
동훈이가 뚝뚝을 타보고 싶다기에 뚝뚝을 탔다.
뚝뚝은 바가지 요금으로 유명해서 주의하라고 듣고 갔다.
흥정을 하는데 얼마 안 되는 거리에 200바트를 달라고 하네.
200 > 150 > 120 > 100..
결국 100바트에 왓포에서 숙소 근처 카오산 로드까지 갔다.
왓포와 왓아룬은 지나가면서 담 너머로 보고 끝.
카오산 로드에 도착
카오산 로드는 정말 배낭족, 여행족이 많다.
각종 길거리 음식, 각지에서 모인 여행객, 저렴한 음식들로 인기가 많은 듯.
먹고 노는 곳이 많아 아이들은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닌 듯하다.
차라리 아래 지도에
쏘이 람부띠 주변이 좀 더 아기자기 하다.
아이들과 밤마다 나와도 재밌던 거리.
홍익여행사와도 가깝고,
우리가 묵었던 숙소와도 가까웠다.
암튼, 사촌동생 소개로 갔던 New Siam Palace View Guesthouse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Soi Ram Butri 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는다.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전혀 문제 없는…
각자 하나씩 고르고 맥주 Chang 까지 해서 300바트.
만이천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다. 맥주만 60바트였으니, 배 채우는 끼니로는 정말 싸다.
주문한 음식에 구이가 있어 즉석에서 굽는다.
둘째 지훈이가 쌀밥을 좋아해서 고른 메뉴.
돼지고기 꼬치.
이건 나의 Favorite!
신혼여행 필리핀으로 다녀와선 세계맥주집 가면 산미구엘을 먹었는데,
이제 Chang을 찾아봐야 겠다.
그렇지.. 닭이라면 세계 공통이려나…
먹음직 스럽게 구워진 닭다리도 주문했다.
동훈이는 햄버거를 골랐는데,
패티를 직접 만든 듯.
주문하자마자 드럼통에 패티를 구웠다.
왠지 롯데리아 패티랑은 차원이 다른 듯 했다.
이건 태국의 대표적인 간편식 팟타이.
집집마다 맛이 살짝살짝 다른게,
꼭 중국집 짜장면, 짬뽕맛이 미묘하게 차이나는 것과 같다.
사촌동생때문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어 여기저기서 먹어 봤는데,
맛 없는 팟타이는 한 번도 없었다.
내 입이 구린건지. ㅋㅋ
암튼, 국내에선 부추나 뭐 그런걸로 살짝 크로스오버 하면 맛있겠다.
게스트하우스 내 수영장.
더위에 지친 하루, 여기가 천국이었다.
해가 지고 첫날이지만 가는 하루가 아쉬워 밤거리에 나왔다.
길거리 카트에서도 과일주스를 살 수 있는데,
왠지 럭셔리한 테이크아웃 전문 과일쥬스 집에서 망고, 파인애플 쥬스를 사먹었다.
다음에 파인애플 사서 휴롬으로 갈아먹어봐야겠다. 그 맛이 나나 안나나.
여기 쥬스는 좀 비싼 편.
이런 사진은 안찍으려 했는데.. 흠흠…
태국의 수도개량기.
모두 옥외에 이렇게 흉물스럽게 있다.
겨울이 없으니 딱히 묻을 이유도 없다.
날씨는 태국이 더 좋았지만,
한국의 겨울도 좋다.
사계절이 있는게 좋았다.
이걸 보니 한국의 겨울이 그립더라.
위에 음식들을 먹은
Soi Ram Butri 의 음식점. 친구.
이름이 친구다.
그리고 유니폼에 한글로 “친구”라고 써있다.
직원은 모두 현지인이었는데, 반가웠다.
숙소로 돌아가는 Soi Ram Butri의 밤거리
첫 날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2일차는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