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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이 태교로 다니던 ‘토끼와 여우’라는, 대학로에 있던 임산부 센터.

거기서 만난 7명의 엄마들 – 7공주.

교육 후에 밥 먹으러 다니면서 친해졌다는데,

이렇게 결실을 맺었다.


세월이 흐르고,

각자 삶은 바쁘고,

쑥쑥 크는 애들 챙기느라 격조해진 탓에 연락도 끊겼는데…

그렇게 흐른 세월 20년.

어느날 동훈이가 7공주를 운운하며,

신우재란 이름을 기억해냈다.

동훈이 학교에 우재라는 동기가 있는데, 혹시 그 친구가 예전 7공주의 그 우재가 맞냐고 확인을 요청했다.

출근길에 마눌님이랑 나는 동훈이랑 우재랑 확인할 수 있도록 위 사진도 보내주며 드라마틱한 결말을 기대하며 답변을 기다렸는데,

이게 무슨 쌍팔년도 이산가족찾기 그런것처럼 두근두근하다가…

결국 그 우재가 그 우재라고 확인이 되었다!!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심지어, 과에 남자동기 몇 없는데, 그 중에 우재랑 제일 친하다고. ㅋㅋ

드디어 엄마들끼리는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만남을 기약하네.

동훈이가 우재가 그 우재일까라고 물었던게 뜬금없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벽에 걸어두었던 동훈이 이야기에,

예전에 다몽이 홈페이지에 우재엄마가 달아준 댓글을 보고,

여기 우재엄마가 그 우재엄마? 라고 생각했단다.



동훈이 이야기는 아빠의 덕질로 탄생한 스토리보드.

841 x 1189mm 사이즈의 대형 액자.



어릴때 방에 걸어두었는데,

10년전부터 집은 줄이고 사업은 키우면서 이런 액자 걸어둘 여유 없이 살다가,

창고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는 액자가 마음에 걸려,

못도 박지 못하는 벽에 겨우 박혀있는 못을 찾아 걸어두었는데,

어느날,

거의 10년만에 빛을 본 액자를 한참 보던 동훈이가,

그 우재가 그 우재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만나게 되었단다.

신우재.

그 친구랑 한 학기를 보내는 동안에도 몰랐는데 이렇게 알게 되다니!

동훈이이야기 스토리보드가 창고에서 먼지에 묻혀있었어도 동훈이 생각을 자극하지 못했을테니 또 세월에 묻혔겠지.

다 나의 사진 덕질 덕이니라. ㅋㅋ

이쯤되니, 잘 자라 준 우재와 그 부모님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