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진아나운서가 지어준 닉입니다. =3 =3
KBS 1FM, <노래의 날개 위에>, 2003.8.9
[정세진의 생활의 발견]
구들과 마루…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은 사계절이 매우 뚜렷하다는 것이 특징이죠..
그래서 옛사람들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겨울에는 따듯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집을 지었는데요,
한옥이 바로 이 두가지 조건을 한꺼번에 만족시킨 집이었습니다.
북쪽지방에 살던 사람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바닥에 30cm정도의 고랑을 판 다음에
그 위에 돌을 얹어 놓았습니다. 바로 구들이죠.
구들앞에는 불을 지피는 곳을 만들고,
뒤로는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굴뚝을 만들었죠.
뜨거운 불기운이 구들을 데우고 굴뚝을 통해 빠져나가는 동안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반면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원두막처럼 기둥을 세우고 마루를 만들었는데요,
구들을 본 남쪽사람들은 마루곁에 구들을 놓았고,
마루를 본 북쪽사람들은 구들곁에 마루를 놓아서
구들과 마루가 함께 있는 집, 한옥이 완성됩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 한 집에 구들과 마루가 동시에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하지요.
한옥과 같은 집 한 채가 우리 마음속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울 땐 시원하게, 또 추울땐 따뜻하게 감싸주는 구들과 마루처럼
감정의 기복을 다스려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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