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2025년 6월 15일(음력), 양력으로 7월 9일.
101세.
百壽로 天壽를 하셨지만 슬프고 아쉬움은 그지없다.
유치원 갈 때까지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
나를 처음 만난 것이 52년 전이고, 그 때 할머니 연세를 생각하면 지금의 내 나이 비슷했네.
이 상황이, 이게 뭔가 싶다.
‘춘기 딸’
특별히 눈물이 많이 나진 않았는데,
내 눈물샘에 킥이 있었으니,
그것은 ‘춘기 딸’
젊은 나이에 사촌동생 지예를 두고 돌아가신 외삼촌.
내가 고 1때 돌아가셨으니, 30년이 넘었지.
그 긴 세월이 지났는데, 외삼촌 친구분들이 잔뜩 오셨다.
엄니와 이모들은 친구분들에게 지예를 ‘춘기 딸’이라고 소개했다.
부의함 앞에 앉아 있던 내 뒤꼭지에 들린 – ‘춘기 딸’에 내 눈물꼭지도 터졌다.
입관할 때 큰이모가 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며,
‘아버지도 만나고 고모(나에겐 고모할머니)도 만나세요~’라고 인사를 했는데,
그 때 ‘춘기도 만나세요’가 빠졌다는 생각을 했다.
내 고등학교 일기장은 애써 태웠지만,
일기장 첫 장에 삼촌 사진 붙여놓고 남 모를 기도를, 철없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2012년 5월, 사촌동생 지만이의 결혼식에서 할머니 사진을 찍었다.
여러장의 캔디드 사진에서 고른 할머니 사진.
사실 이 사진은 그때부터 나의 특별한 폴더 안에 보관했었는데,
이번에 할머니 영정사진으로 급조되었다.
아버지, 처 이모할머니, 외할머니 – 의도치않게 영정사진으로 썼는데 엄니 사진은,.. 없어요~